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질병관리청은 감염병 위기 대응 민간 전문가를 양성하기 위해 2023년부터 WHO-KDCA GO Fellowship Program을 운영하고 있다.
1기 GO 펠로우십(2023년~2025년)은 필리핀과 피지 내 WHO 국가사무소에 각각 근무하였으며, 2기 GO 펠로우십(2025년~2027년)은 베트남, 필리핀, 몽골 WHO국가사무소에서 근무 중이다.
그럼 지금부터 현지에서 활약하고 있는 2기 GO 펠로우 파견자들의 생생한 이야기를 들어보자.
질병관리청 WHO GO 펠로우십을 통해 현재 베트남 WHO 사무소에서 예방접종 대상 감염병 및 예방접종(VDI) 전문가로 활동하고 있는 강승우입니다. 저는 베트남 질병예방국(VADP)을 대상으로 홍역, 폴리오 등의 예방접종 대상 감염병(VPD)의 예방과 관리, 그리고 예방접종 관련 기술 지원을 수행하고 있습니다. 주로 WHO의 글로벌 규범과 가이드라인이 베트남의 보건 시스템과 현지 상황에 맞춘 실효성 있는 국가 정책으로 자리 잡을 수 있도록 돕는 가교역할을 하고 있습니다.
저는 현재 WHO 필리핀 국가사무소의 보건위기대응팀에서 근무하고 있습니다. 감염병 감시 및 공중보건 긴급대응 분야를 중심으로 업무를 지원하고 있으며, WHO 국가사무소 내 여러 전문기술팀(Technical Team)과 협업하고 있습니다.
저는 WHO 몽골 사무소에서 항생제 내성(AMR) 코디네이터로 근무하며, 몽골의 항생제 내성 대응체계 강화를 지원하고 있습니다. 보건부 및 관련 정부 부처, 의료시설, 국제 파트너 및 외부 전문가들이 같은 방향으로 움직일 수 있도록 국가 행동계획 수립·적용, 감시체계 개선, 항생제 적정사용, 항생제 대응 역량 관련 회의, 현장 방문, 교육, 기술자문을 조정하고 있습니다.
코로나19 팬데믹을 겪으며 백신 형평성에 대한 관심이 커졌습니다. 특히 과학의 산물로서 당연하게 여겨왔던 백신이, 실제 접종으로 이어지기 위해서는 국가의 정치경제, 사회문화, 보건 체계 등이 다각적으로 고려되어야 함을 절감했습니다. 이후 캄보디아 보건부 국가예방접종사업팀과 함께 백신 관련 업무를 하며 다양한 국제기구 동료들과도 긴밀히 협업하는 과정에서 단기적인 지원을 넘어 한 국가에 장기적으로 남을 수 있는 제도적 변화를 이끄는 WHO의 역할에 매력을 느꼈습니다. 그 후 글로벌 규범을 실제 현지 정책과 제도에 적용할 수 있는 전문성을 키우고 싶어 지원하게 되었습니다.
정부기관에서 해외유입 감염병 대비·대응 업무를 수행하면서, WHO와 같은 국제기구가 공중보건 위기상황에서 국가 및 기관이 함께 대응하는 과정에 관심을 가지게 되었습니다. 특히 각 국가의 우선순위와 공중보건 상황에 따른 기술지원과 공조가 실제 국가사무소에서 어떻게 적용되는지 직접 경험해보고자 지원하였습니다.
저는 일차보건의료 분야에서 사업 개발·운영·관리를 주로 담당해 왔습니다. 일을 하면서 개별 프로젝트만이 아닌 보건 위협에 대응하는 국가 보건 시스템의 역할에 대한 관심이 커졌습니다. 이후 가나에서 보건안보 사업을 맡으며 국가 감염병 대응체계가 만들어지는 과정에 큰 흥미를 느꼈습니다. 특히 사업관리 경험을 넘어, 보건안보의 핵심 요소들이 현장에서 어떻게 기술적으로 실행되고 지원되는지 배우고 싶었습니다. 이런 기술적 역량을 키우고자 WHO 몽골 사무소에 지원했습니다.
저는 베트남 정부의 예방접종 확대 프로그램(EPI) 강화를 위해 기술 지원하고 백신으로 예방가능한 감염병(VPD)의 예방·관리를 돕고 있습니다. 베트남은 자체 백신 생산 역량을 갖추고 있고, 2020년에 세계백신면역연합(GAVI)의 지원을 졸업하면서 중견국 궤도에 안착했습니다. 그럼에도 홍역과 같은 예방접종 대상 감염병이 주기적으로 유행하기 때문에 세밀한 지원이 필요합니다.
또한 EPI 사업의 확대와 지속가능성을 위해 백신 포트폴리오를 최적화하고 다양한 신규 백신 도입도 지원하고 있습니다. 실제 현장에서는 정책 및 법률 기반의 제도적 지원이 주를 이루며, 국가 예방접종 위원회를 강화하고 제도화하는 데도 노력하고 있습니다. 지난 3월에는 호주, 일본 등 베트남 국내외 15개 기관에서 50명이 넘는 전문가들이 참여하는 국가예방접종사업 평가를 진행하면서 중앙 정부부터 시골 보건소를 오가며 현장을 지원했습니다.
필리핀 내외 감염병 및 기타 보건 위험 발생 감시와 분석 업무를 수행하고 있으며, 공수병 퇴치 및 기타 감시 활동 관련 사무소 내 여러 전문기술팀과 협업하며 관련 감시 업무에도 참여하고 있습니다. 또한 감염병 및 보건 비상상황 대비·대응 관련 워크숍 및 기술회의 등의 업무를 지원하고 있습니다.
WHO 국가사무소는 다방면의 공중보건 업무를 통합 운영하여 여러 팀이 긴밀히 협업하는 환경을 갖추고 있습니다. 덕분에 감염병 대응을 보다 다각적인 관점에서 바라볼 수 있으며, 기존에 접하기 어려웠던 여러 기술 분야의 역할과 업무 연계 과정을 폭넓게 경험할 수 있습니다.
몽골에서는 항생제 내성을 중심으로 국가 대응체계 강화를 지원하고 있습니다. 국가 항생제내성 행동계획 수립, 항생제 내성 감시, 항생제 내성균 관련 발병 대응, 항생제 사용량 및 사용관리, 감염예방관리 등 여러 기술적 과제가 동시에 진행되고 있습니다. 저는 항생제 내성 분야 코디네이터로서 보건부, 병원, 의약품 규제기관, 국제 파트너, 외부 전문가들이 같은 방향으로 움직일 수 있도록 회의, 현장 방문, 의료시설 조사·평가, 교육, 기술자문, 파트너 협력을 조정하고 지원하고 있습니다. 실제 현장에서는 정책 논의, 의료시설 조사·평가 지원, 교육, 기술자문, 파트너 협의가 동시에 이뤄지며 여러 활동이 하나의 국가 대응체계로 연결되도록 조정하는 일이 중요하다는 것을 느끼고 있습니다.
가장 큰 보람은 제가 참여한 활동이 지역사회의 감사함으로 돌아올 때입니다. 최근에 예방접종-일차 의료 통합 사업을 모니터링하기 위해 보건소를 방문했는데, 예방접종을 마친 아이 곁에서 조부모님들이 나란히 혈압 등 만성질환 검진 혜택을 받으시며 환하게 웃는 모습을 보니 작게나마 역할하고 있음에 감사했습니다. 한편으로는 어려움도 많은데, 베트남의 예방접종 데이터는 한국과는 다르게 주민등록번호와 같은 국가의 주요 식별 번호와 연동되어 있지 않아 생후 예방접종을 전혀 맞지 못한 제로도즈(zero-dose) 아동을 추적하는 데 어려움이 있습니다.
특히 가정분만, 소수민족, 국내 이주자, 비공식 거주자 등 이동이 잦거나 출생신고가 늦어져 전산 시스템에서 정보를 찾을 수 없는 아동은 필수 예방접종을 맞았는지 확인이 불가하여 다양한 감염병에 노출되기 쉽습니다.
그럼에도 다양하게 얽힌 현장의 문제를 끈기 있게 풀어나가는 것 또한 하나의 보람이기도 합니다.
국제 공중보건 현장에서 감염병 대비·대응 업무가 실제 국가와 현장 상황에 따라 어떻게 달라지는지 가까이에서 볼 수 있었던 점이 의미 있었습니다. 실제 현장에서는 초기 역할과 업무 범위를 정리해 나가는 과정이 필요했고, 기대 역할과 현장 수요를 맞추며 업무 방향을 조율하는 부분이 쉽지는 않았습니다.
그러나 같은 질병이라도 보건체계, 자원, 우선순위 등에 따라 필요한 접근이 달라질 수 있다는 점을 직접 경험할 수 있는 좋은 기회가 되었다고 생각합니다.
가장 큰 보람은 여러 기관의 논의가 실제 국가 계획과 현장 활동으로 연결되는 과정을 가까이에서 보는 것입니다. 데이터가 부족하거나 기관별 우선순위가 다른 상황에서도 함께 문제를 정의하고, 실행가능한 다음 단계를 만들어갈 때 큰 배움을 얻습니다.
어려운 점은 항생제 내성이 매우 기술적이면서도 여러 부문이 함께 움직여야 하는 분야라는 것입니다. 보건부 및 관련 정부 부처, 의료시설, 국제기구 사이에서 기술적 정확성과 현실적인 실행 가능성, 행정 절차를 함께 맞추는 일이 쉽지는 않지만, 그만큼 현장에서 배우는 속도와 성장의 폭도 큽니다. 작은 합의가 실제 교육, 지침, 현장 방문으로 이어질 때 특히 보람을 느낍니다.
펠로우십을 통해 WHO 동료 및 전문가들과 교류하며 현장을 배울 기회가 되길 바랍니다. 나아가 현장의 역학을 파악하는 것도 중요하다고 생각합니다. 문화와 언어가 다른 파견국 정부 관계자들과 긴밀히 소통하고 이해관계를 조율하며, 다양한 국제보건 목표가 현지의 맥락 속에서 어떻게 구현되는지를 경험할 수 있는 계기가 되었으면 좋겠습니다.
실제 업무 환경은 예상보다 훨씬 다양하고 유동적인 부분이 있습니다. 본인의 전문성을 기반으로 하되, 변화하는 환경 속에서 역할을 유연하게 조율하는 경험도 중요하다고 생각합니다.
어느 기관에서 어떤 업무를 하든, 가능하면 최대한 다양한 현장을 직접 경험해 보라고 말하고 싶습니다. 아무리 뛰어난 역량과 기술적 지식이 있어도 실제 현장의 상황과 필요를 충분히 이해하지 못하면, 효과적인 정책 문서나 가이드라인, 프로토콜을 만들기 어렵다고 생각합니다.
현장을 보고, 사람들을 만나고, 실제 제약을 이해하는 과정이 결국 더 현실적이고 실행가능한 결과물을 만드는 기반이 된다고 생각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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